벌크헤드 가공 착수 행사 개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천 본사에서 김조원 사장·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송도근 사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의 전방동체 주요기골인 벌크헤드 가공에 착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벌크헤드는 전투기가 고속비행 시 발생하는 압력으로부터 항공기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뼈대역할을 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강 본부장은 "KF-X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정부기관과 참여업체들이 합심, 시제기는 물론 초도비행까지 정상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 개발을 위해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자주국방력 증강과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AI는 현재 KF-X가 전체 설계도면의 15% 가량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세설계검토(CDR)이 완료되는 9월 이후에는 80% 이상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021년 4월 시제기 출고가 계획됐다고 말했다.

   
▲ KAI CI/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사업인 KF-X는 지난 2015년 12월 체계개발을 착수한 이래 2016년 체계요구조건 검토와 체계기능 검토를 통과했으며, 지난해 기본설계검토를 통해 항공기 외형을 확정하는 등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F-X는 공군의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부합하는 성능을 갖춘 항공기로, T-50 및 FA-50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임무 및 비행제어컴퓨터 자체 개발과 주요 항공전가 센서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다.

군의 요구 성능 충족을 위해 개발리스크를 낮추고 적기 전력화를 위해 진화적 개발개념도 적용하고 있다. 진화적 개발은 첨단기술 도입에 따른 개발위험도 관리를 위해 무기체계 연구개발시 전세계적으로 적용되는 기법으로, 미국 역시 F-18 및 F-35 개발시 이를 도입한 바 있다.

한편 KF-X는 기술축적 및 일자리 창출 면에서도 국내 항공산업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F-X 체계개발 사업에는 16개 국내대학과 11개 연구소 및 85개 업체 등 총 1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제작이 본격화되면 35개 기관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만 700여명의 인력이 채용되고, 올해도 400여명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업계 설계인력 260여명이 채용되면서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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