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80㎞ 구간 잇는 GTX-B노선…교통 인프라 개선에 큰 역할 기대
송도 주민 "예타 사업지서 제외시킨 것은 수도권 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정부의 역차별"
정부가 최근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면제 사업지를 발표한 가운데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면제 사업지서 제외된 경기 남부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역차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오랜 숙원 사업이 좌절된 이들 지역을 찾아 시장 분위기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예타 면제' 제외-인천 송도③]인천 천대하는 처사…"인천 발전 요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인천 송도 주민들의 분노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내 GTX-B노선 건설 사업의 예타 통과를 약속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이다.

“GTX-B 노선이 예타 면제되면서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기대가 너무 컸었나 봅니다” 

지난 13일 송도에서 만난 40대 여성 김모 씨는 GTX-B노선 건설 사업의 예타 면제 제외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번 제외됐다면 향후 예타 면제를 재추진 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라도 나오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었다.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인천 송도 주민들의 분노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서울 중심부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거리를 잇는 사업이다. 

송도국제도시를 출발점으로 인천시청-부평-당아래-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마석 등 13개의 역사와 1곳의 차량기지를 지나갈 예정으로, 사업 진행시 총 5조9000억원의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GTX B노선은 GTX A, C노선과 함께 2011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차 예타조사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당시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노선만이 B/C(비용편익비율) 1.33으로 유일하게 예타를 통과했다. B노선은 0.33, C노선은 0.66이 나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B/C는 1이 넘어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송도를 비롯한 예타 면제 제외 대상 지역 주민들이 예타 면제를 고대하는 이유는 하나다. 예타 면제를 받게 되면 사업 기간이 축소되는 등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기 때문이다. 

더욱이 송도 주민들은 인천·서울·경기를 일자로 가로지르는 B노선이 경기 동서권을 비롯해 서울 강북의 발전까지도 이룰 수 있기에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도에 거주 중인 50대 권모 씨는 “인천은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특히 더 지하철, 철도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이번 예타 면제 사업에 GTX-B노선을 포함시키지 않은 건 오히려 수도권 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올 연말까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건설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3기 신도시 발표 때도 연말까지 GTX-B 사업의 예타 조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예타 면제를 받는 것과 몇 달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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