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9억원 웃돈
정부 분양권 규제가 분양가 프리미엄 상승 부추긴 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달 입주를 앞둔 서울 새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평균 4억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대폭 줄었지만 분양권 전매가 되는 단지들은 수억원의 웃돈이 붙으며 거래되고 있다.

   
▲ 2월 입주 아파트 분양가 실거래가. /자료=경제만랩


15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달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평균 4억4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는 지난 2016년 3월에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99㎡(이하 전용면적)다. 

당시 분양가 15억원 수준이었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 25억17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돼 최고 9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 12일 기준 이 단지의 분양권 호가는 24억~25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6월에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84㎡는 분양가가 5억3500만원 수준이었다. 전매 허용 5개월여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8억25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돼며 2억9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현재 호가는 7억9000원 정도다.

1년 6개월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도 3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당시 분양가는 8억10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11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2월 8일에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호가는 9억5000만~10억5000만원 수준이다. 

은평구 응암3구역을 재건축한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84㎡도 분양가 대비 2억원 상승했다. 2016년 6월에 분양한 해당 아파트는 당시 분양가가 5억1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9월에는 7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2억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현재 호가는 7억~7억5000만원 수준이다.

한편, 정부가 1주택자의 청약 시장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분양권 소유자도 1주택자로 간주하는 등의 규제가 이뤄지자 분양권 거래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2017년 분양권 거래량(6061건)대비 80% 감소한 1238건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분양권 규제가 오히려 가격 프리미엄 상승을 부추겼다”면서 “다만 오는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집주인들의 세금부담이 커지고, 대출규제·입주물량 폭탄 등 시장 악재 요소도 다분해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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