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열혈사제'가 첫 방송부터 제대로 터졌다. 김남길과 이하늬가 매력을 뿜어내며 10%대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다. 금요일밤 예능 터줏대감 '정글의 법칙'을 밀어내고 SBS가 첫 금토드라마를 편성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1, 2회는 10.4%, 13.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11.6%, 15.6%에 이르렀다.

드라마 첫 방송치고는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다.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정글의 법칙'(토요일 오후 9시로 변경) 최근 시청률이 12~14% 수준이었다. '열혈사제'는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앞으로 인기가 더 치솟고 시청률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BS가 처음 시도한 금토드라마가 출발만 놓고 보면 매우 성공적이다.

   
▲ 사진=SBS '열혈사제' 포스터

 
'열혈사제'는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신부님이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로 시선몰이를 했다. 

사제 김해일 역의 김남길은 어르신들의 돈을 뜯어내는 일당들을 주먹으로 응징하다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잡혀갔고, 쫓겨나듯 구담구로 가게 됐다. 파격의 연속이었다. 김남길은 미사 시간에 빵을 먹는 신자를 화내며 내쫓는가 하면, 회개하러 성당에 온 신자에게는 잘못한 사람한테 용서부터 받고 오라고 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제 캐릭터를 김남길은 실감나게 살려냈다.

욕망 검사 박경선 역의 이하늬도 강렬하게 등장했다. 현란한 말발, 불타는 전투력으로 야망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김남길을 만나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이던 중 "잘 생겨서 봐준다"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할 때는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가 된 저력이 엿보였다.

여기에 바보같은 형사 구대영 역의 김성균, 조폭 출신 기업가 황철범 역의 고준 등 개성 넘치는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뤄 기대감을 더했다.

배경이 된 구담구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곳이어서 김남길과 이하늬가 앞으로 할 일은 많을 것이고, 각종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현실적인 메시지까지 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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