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다.

저금리 기조 심화, 대출 및 예대율 규제 등으로 은행산업에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속적인 인수합병(M&A) 추진 외에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카드사와 생명보헙 업종을 중심으로 내실 강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최근 카드사와 보험업권은 카드 수수료 인하, 새 회계기준인 IFRS9, 킥스(K-ICS) 등의 도입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한금융은 3조1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3조689억원의 실적을 낸 KB금융을 앞섰다.

KB금융은 최근 몇 년 간 손해보험사와 증권사를 인수한 뒤 비은행 실적이 부쩍 상승해 2017년 신한금융을 꺾고 업계 1위에 도약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카드사와 보험업권의 부진 영향 등으로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줄었다.

지난해 기준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익은 2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감소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독립보험대리점(GA)채널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정부의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에 따라 수수료 이익 감소 등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실적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캠코(KAMCO) 지분 매각 차익이 반영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호재라 수익성 관리 방안이 시급하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24억원 증가한 329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2018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계열사 실적에서 손해보험과 증권이 두드러지게 부진했다"며 "카드사 또한 수익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부적으로는 강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실적 강화 방안으로 보험 쪽은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우량 매출 확대, 보험료 산출에
영향을 주는 요율과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을 강화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카드는 마케팅 비용 축소와 중금리대출, 자동차금융, 할부금융, 리스금융 쪽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리딩금융 재탈환에 성공한 신한금융 또한 카드와 보험 계열사의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43.2% 감소한 5194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의 경우 당기순익이 8.6%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는데, IFRS9 도입 대비에 따른 저축성 보험 취급 감소 여파로 수입보험료가 4조5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한 상태다.

김태연 신한금융 재무본부장은 '2018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맹점 수수료 조정 등을 통해 카드업권의 수익률이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이라 앞으로의 성장 제한이 예상된다"며 "올해부터는 현재의 경상 수익률 수준의 이익 베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경영 전략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축소, 명예퇴직 추가 실시, 일반 판매비 축소 등을 통해 약 5000억원의 비용 절감한다는 게획이다. 미래 전략과 관련해서는 결제 기능 플랫폼화로 기타 수수료 수입을 높이고, 카드사 빅데이터를 이용한 가맹점 컨설팅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신한생명에 대해선 올해 2월 그룹사에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와(옛 ING생명) 투트랙 체제로 운영되지만 향후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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