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영세가 동성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은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패션디자이너 김영세(64)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8월 운전기사 면접을 보기 위해 김영세의 자택을 찾았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같은 해 9월 그를 고소한 바 있다.

A씨는 "'악수 한 번 합시다'로 시작해서 손을 제 허벅지에 갖다 댔다"며 "'나체를 한 번 보여달라', '당신에게 셔츠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김영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의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세는 "신체 접촉조차 없었으며, 내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당시 A씨가 녹음한 음성 파일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없고,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음성 파일에는 "손을 잡아달라"고 요구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와 이를 거부하는 상대 남성의 음성이 담겼다.


   
▲ 사진=채널A 방송 캡처


1955년생인 김영세는 한양대 미대 출신으로, 1980년대 '젊음의 행진' 진행자인 왕영은의 캐주얼 패션, 윤시내의 거지 패션, 전영록의 청재킷, 조용필의 어깨 패드 패션 등을 주도한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다.

미스코리아, 미스월드, 미스유니버시티 등의 드레스를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007년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미스코리아 이하늬의 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김영세는 1993년 필로폰에 손을 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재기 이후 김우빈, 양수경, 인순이, 김완선 등의 의상을 디자인했으며, 2016년 미국 LA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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