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진로바베큐' 현지인 적극 공략, 현지인과 소통 활발
롯데주류, 서울의 광화문 '호안끼엠'에 '처음처럼' 오픈관광객과 현지인 모두 공략
   
▲ 베트남 하노이 동다구 지역에 있는 '진로바베큐'./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진로바베큐에) 왔어요. 이번이 두번째이고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 받고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한국식당을 찾고 있어요.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매우 좋아해요."

지난 20일 저녁 8시경 베트남 하노이 동다구 지역에 자리 잡은 '진로바베큐(Jinro BBQ)' 레스토랑 안은 10~20대로 보이는 베트남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4~5명씩 앉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한식 레스토랑은 주로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한인타운에 있고, 현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가. 하지만 '진로바베큐'에 한국인들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안주현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장은 "기존 해외법인의 주류 영업 방식이 교민 위주였고 한인타운에 집중돼 있었다면 '진로바베큐'가 있는 곳은 오피스 상권이 형성돼 있는 곳이고 현지인들이 많은 지역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안 법인장은 "K푸드를 알리고 한국의 소주를 알리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현지 한국인이나 관광객들 중심으로 한 영업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 매일 저녁 8시경 '진로바베큐'에서는 럭키드로우 행사를 진행한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하이트진로와 협업해 '진로바베큐'를 실제 운영하는 정경모 V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박항서 감독 영향과 K드라마, K팝 등으로 베트남에서 한류가 인기가 있는 것은 분명 맞으나, 현지인과 한국인 간에는 분명한 벽이 존재한다"라며 "베트남 현지인들은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인타운에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진로바베큐' 입지를 선정할 때 현지인들이 많은 곳을 선택해 한류와 현지인의 접점을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실제 '진로바베큐'는 한국의 고깃집과 매우 유사한 컨셉을 지니고 있지만 베트남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가미했다. 

예를 들어 저녁 8시경부터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행사를 진행해, 소주 증정, 음식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를 대하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태도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 '진로바베큐' 내부. 현지인들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또 현지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채널인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점이다. 

현재 '진로바베큐' 페이스북 계정에는 1400여 명의 팔로워가 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팔로워가 많지는 않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지인들은 페이스북에서 '진로바베큐'를 추천받고 오는 경우가 많았고,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한 목적도 컸다. 

'진로바베큐'를 찾은 20대 여성 현지인은 "페이스북에서 처음 알고 이곳에 오게 됐다"라며 "음식도 좋고 가격도 좋고 다른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괜찮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만 현지인들은 녹색병이 한국 소주인 것은 알고 있으나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브랜드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인들은 '참이슬'이라고 발음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안 법인장은 현지인들에게 '참이슬'보다 '진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주를 판매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한국의 문화와 음식 등을 알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소주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는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사진=미디어펜

롯데주류 역시 얼마 전 하노이 최중심 가인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은 기존 '대박 식당'이라는 한식 레스토랑이었는데, 이곳 오너와 롯데주류가 뜻이 맞아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로 변경된 것이다. 

하지만 10여평 공간에 테이블도 몇 개 없어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다만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밀집하는 '호안끼엠'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었다. 실제 20일 저녁에 찾아간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현지인들 뿐 아니라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이나 베트남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모여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들은 처음처럼을 주문하기는 했지만, 주로 비빔밥, 떡볶이 등 K푸드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처음처럼과 참이슬 등 브랜드에 대해 인지도 하지 못했다. 이들은 녹색병이면 한국 술로 생각하고 있었다. 

롯데주류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이동성 대표는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이 매우 높다"라며 "하노이에 추가 매장 오픈도 계획하고 있으며 호찌민에도 이 같은 매장을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에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하노이(베트남)=미디어펜 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