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한 '제로페이'의 한달 실적이 8633건, 결제금액 1억9949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이같이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수수료 최저 0%(연매출 8억 원 이하 소상공인의 경우)까지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낮춘 제로페이 서비스를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달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건수는 15억6000만건, 결제금액은 58조1000억원에 달해 제로페이는 이와 비교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지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1월31일 기준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은 4만6628개에 달하지만, 1월 한달간 가맹점당 거래실적 또한 0.19건, 4278원에 그쳤다.

다만 서울시는 결제인프라 및 가맹 가입절차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완을 거쳐 내년 3월 이후 정식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프랜차이즈는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멕시카나·bhc·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교촌치킨·토프레소·커피베이·피자스쿨·피자헛·커피에반하다·더본코리아 등이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이번에 알려진 제로페이 1월 실적에 대해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 시장에 개입해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발상으로 시작됐다"며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 중요하다"고 밝혔다.

   
▲ 2018년 12월3일 열린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페이 1호 가맹점 점주에게 BI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