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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의 전세가격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1만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입주 순항과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서울 송파구의 전세가격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 헬리오시티 입주 순항과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강남·강동구는 내년까지 입주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서울 송파구 전세값 하락률은 -0.07%로 지난주(-0.18%)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이는 강남(-0.37%), 강동(-0.26%), 서초(-0.25%) 등 송파구를 제외한 강남3구가 두 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부동산업계는 송파구 가락동에 들어서는 9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 순항과 일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송파구청과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입주율은 이달 기준 50%를 돌파했다. 중소형 평형대 위주로 전세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조합측은 계약금 완납률은 70%를 웃돌아 입주 마감까지 남은 물량을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말부터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1350가구) 재건축 이주가 시작됐고 바로 옆 진주아파트도 이달말부터 1507가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어 송파구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송파구 입주 물량은 300가구 정도로 헬리오시티 입주율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전세 시장 회복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강남구와 강동구는 신규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이들 2개구에서 입주를 앞둔 가구수는 총 1만4328가구로 강남 4구 전체물량(1만6094가구)의 87%를 차지한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850가구)의 입주율이 70%대를 기록하며 입주가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달 27일부터 입주하는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와 오는 8월 개포동 소재 디에이치 아너힐즈 1320가구의 입주도 예정돼 있다.
올해 총 1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둔 강동구의 표정은 강남구보다 더 어둡다. 강동구는 올해 6월부터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와 7월 이후로 예정된 8996가구를 포함하면 하반기 입주 물량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또 내년 5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송파구 전세시장 회복세와 관련, 그동안 가격 오름폭이 컸던 만큼 조정세를 거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 향후 이어질 주택공급과 관련해서도 물량 소화에 부담이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성락 리얼투데이 연구원(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송파구) 전세가격은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헬리오시티 입성만으로 전세 시장 안정화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송파구에 올해 하반기까지 주택 공급량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수요가 있다보니 물량소화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송파구와 달리 강남·강동구는 공급에 따른 부담이 커 전세가격 약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강동구는 강남4구 중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임 팀장은 "강동구는 올해 말까지 입주 물량이 공급되며 2020년 초반에도 4000가구 정도가 공급된다"며 "올해 중반부터 내년 초반까지 공급이 꾸준하게 이어지므로 강남4구중 가장 약세를 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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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강남4구 입주물량 현황. /표=부동산인포 |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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