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대 자문기관 현대차 배당관련 한 목소리
사외이사 선임은 양대 자문기관 의견 엇갈려
   
▲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거액을 배당하라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글로벌 양대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ISS는 11일(현지시간)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향후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글래스 루이스도 현대차 배당 의안에 대해 회사측의 제시액에 찬성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금액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잠재적 인수합병(M&A) 활동이 요구될 것이라 인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3000원, 4000원을 각각 기말 배당하는 안건을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한 바 있다.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모두 회사측 손을 들어주면서 배당 관련 표결에 있어서는 사측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ISS는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엘리엇의 손을 들어줬다. 엘리엇이 추천한 현대차 사외이사 3명 가운데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을 지지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나머지 한 명인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글래스 루이스가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것과 상반된 권고다.

현대차는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3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운 상태다. 

ISS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선임건과 관련해서도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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