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호날두가 '영재발굴단'에 떴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는 유소년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13살 슈퍼 루키 원태훈 군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FC)와 만나는 장면이 소개됐다.

모로코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태훈 군. 어려운 형편 탓에 태훈 군의 부모님은 온종일 일하느라 매일 새벽 6시가 되어서야 퇴근하는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는 태훈 군의 사연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고, 지난 방송 이후 약 5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그리고 올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 후원인의 도움으로 호날두가 소속된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경기를 직접 볼 기회가 생긴 것. 포르투갈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나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속에서도 어머님의 지지와 끝없는 노력으로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된 호날두는 태훈 군의 롤모델이자 우상이었다.


   
▲ 사진=SBS '영재발굴단' 방송 캡처


이날 '영재발굴단'에서는 유벤투스 경기 후 마련된 태훈 군과 호날두의 만남을 카메라에 담았다. 두 사람이 만난 시간은 10분 남짓이었지만, 태훈 군은 호날두에게 자신의 열렬한 팬심을 전하고 포옹을 나눴다. 3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그림 카드를 선물하자 호날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태훈 군은 호날두에게 자신의 꿈도 털어놓았다. 그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게 꿈인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고, 호날두는 "나도 너희들과 비슷한 삶을 살면서 그렇게 많이 생각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태훈 군은 "호날두 형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며 "형이 어릴 때 힘들게 축구를 했다고 들었다. 그걸 보면서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너희의 꿈이 실현되길 응원한다. 고맙다"며 태훈 군을 격려했다.

한편 '영재발굴단'은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영재들을 찾아 그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그 영재성을 더 키워나가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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