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 주말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유이하게 연패를 당한 팀이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다. KIA는 광주 홈에서 LG 트윈스에 2연패를 당했고, KT는 인천 원정에서 SK 와이번스에 두 번 다 졌다.

이제 막 시즌 개막을 했고 2연패일 뿐이지만 남들 다 한 첫 승을 더 미룰 수 없다. 새로 시작하는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도 KIA와 KT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3연패에 빠지게 된다.

3연패를 막기 위해서는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KIA 임기영(26), KT 이대은(30)이 각각 팀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 사진=KIA 타이거즈, KT 위즈


임기영은 오늘(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KIA의 제3 선발은 새 외국인투수 조 윌랜드이지만 윌랜드가 아내 출산 때문에 미국을 다녀와 하루라도 더 휴식을 주기 위해 4선발 임기영과 순서를 바꿨다. 

또한 임기영이 친정팀 한화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은 지난 2년간 한화전 3경기에 등판(선발 2회, 구원 1회)해 2승을 챙겼는데 그 가운데는 완봉승도 있었다. 한화전에서 총 17⅔이닝을 던져 1실점밖에 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0.51밖에 안된다.

임기영은 KIA 마운드에 혜성처럼 등장해 빼어난 성적을 냈던 2017년(8승6패, 평균자책점 3.65)에 비해 지난해(8승9패, 평균자책점 6.26)는 패전도 많았고 평균자책점도 나빴다.

그러나 올해는 볼끝의 위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팀의 시즌 첫 승에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날 한화의 선발은 역시 KIA전에 강한 김재영이다. 김재영은 지난 3년간 KIA전 5경기(선발 3차례) 등판해 2승(평균자책점도 3.10)을 올렸다. 두 토종 선발간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KT는 창원 원정에서 NC를 만나는데 선발로 이대은이 예고됐다. 이대은의 등판은 여러모로 주목받을 만하다.

당장 KT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떠안게 된 이대은은 잘 알려진 대로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이대은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병역 등의 문제로 국내 유턴한 그는 경찰 야구단에 입단해 군 복무를 하면서 퓨처스리그를 통해 국내 무대 적응도 했다.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았는데, 드디어 정규시즌 첫 등판으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대은은 경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토종 에이스 활약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시범경기 피칭 내용은 좋지 않았다. 14일 KIA전에서 4이닝을 던지며 9안타나 맞고(1볼넷 1탈삼진) 5실점했다. 20일 LG전에서도 4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대은은 구위 점검 단계였다며 시범경기 투구 내용에 개의치 않고 있다. 전력 피칭을 하는 정규시즌에서는 실력 발휘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의 신임 이강철 감독은 SK전 2연패로 아직 감독 데뷔 첫 승을 못 올렸다. 이대은이 데뷔 등판에서 자신과 이강철 감독의 데뷔 첫 승을 일궈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대은과 맞설 NC 선발투수는 이재학으로 역시 토종 선발투수간 맞대결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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