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증언 중인 윤지오가 악플러들에게 선처 의사를 밝혔다.

배우 윤지오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네티즌이 남긴 사과 메시지를 캡처해 게재하며 "용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본인이 신기하다 해서 내뱉으신 말에 대한 책임은 지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방송하는 나를 안답시고 마치 내 인생을 안다는 마냥 말씀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지오는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며 "저는 맞아 죽을 개구리가 아니라서 죄송하다.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앞으로 제가 겪는 부당함과 모욕적인 온라인 오프라인 모든 일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떠나더라도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한두 개가 아닌 모든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총력을 다하여 싸워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윤지오는 전날(24일) "모욕적인 댓글을 참다못해 이제는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글과 DM, 채팅창에 기재되는 모든 것들을 법적으로 처리할 것이며 합의나 선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윤지오가 공개한 캡처본에는 "이 사람도 온전히 장자연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사설 경호와 아프리카TV 방송 진행 등 윤지오의 행보에 의구심을 갖는 내용의 댓글이 담겼다.

이에 대해 윤지오는 "어머니가 밤낮으로 잠을 못 주무시고 퉁퉁 부은 눈을 보는 것이 딸로서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국가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역부족이라고 판단하셨고, 어머니의 사비로 경호업체에 일부 금액을 완납하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존 신고와 합법적 후원 때문에 아프리카TV 방송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0시간 넘게 지난 3년여 동안 방송을 해왔다"면서 "해외에서 방송을 한 1년 간은 내가 어느 국가에 있는지조차 밝히지 않았고 이름, 나이, 사는 곳 모든 것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장자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됐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고 성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는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진실 규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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