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채권분야 전문가로 업계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온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이 취임과 함께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전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3조 4000억원 수준의 자기자본 확충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지주 내에서 신한금투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IB부문 역량 강화’도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이 지난 26일 임기를 시작했다. 작년 말 주주총회에서 내정된 이후 3개월 만이다. 김 사장은 취임식 직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 위치한 신한WAY홀에서 취임 간담회를 열어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 사진=신한금융투자


그러면서 김 사장은 최우선 과제로 IB 부문의 역량 제고를 꼽았다. 신한금투의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804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중에선 낮은 편이다. 이번에 김병철 사장이 신임 대표로 오게 된 데에는 그가 ‘IB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해 1999년 채권운용팀장, 2002년 금융상품운용팀장, 2008년 IB본부장, 2011년 FICC 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 사장은 주식발행(ECM)부문과 채권발행(DCM) 부문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리며 명성을 쌓았다. 향후 신한금투가 IB 분야에서 급성장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5년 전보다 신한금투의 IB부문은 많이 성장했지만 리그테이블·수익 등 현황은 제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신한금투를 ‘초대형 IB’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일단 필요한 것은 자기자본 확충이다. 현재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 4000억원 수준으로 초대형IB 조건인 4조원에 미달된다. 

자본확충을 위해서는 신한금투의 100% 지분을 보유한 신한금융지주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 사장의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신한금융이 김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데에는 자본확충을 비롯한 제반 여건이 사전에 이미 고려된 것으로 예측된다. ‘김병철 리더십’을 필두로 신한금투의 업계 내 지위는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자본시장에서 30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모두 쏟아 현장에서 발로 뛰며 고객과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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