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KBS가 4일 저녁 강원도 고성 산불이 발생한 날, 화재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도 일고 있다.
KBS 뉴스9은 이날 화재 소식을 5번째로 내보냈고 뉴스특보는 화재 발생으로부터 3시간 40분이 지난, 22시 53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8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후 23시 05분부터는 ‘오늘밤 김제동’을 방영했다. 재난방송 체제로의 전환은 ‘오늘밤 김제동’ 방송이 끝난 23시 25분에서야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비례대표), 박대출, 박성중, 송희경, 윤상직, 정용기, 최연혜 의원은 성명을 내고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공포에 사로잡혀있었으나,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강 건너 불구경식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난방송을 통해 재난상황, 대피 등의 정보를 신속히 국민에게 알리는 대신 ‘오늘밤 김제동’을 방영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KBS는 국민 생명보다 김제동 출연료 챙기기가 우선인가? KBS의 K는 KOREAN이 아닌 김제동의 K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5일 SNS를 통해 "KBS 도대체 이게 몇 번째입니까, 국민의 생명보다 '오늘밤 김제동' 이 더 중요한 것입니까"라며 "재난주관방송사인 KBS1TV가 어찌 국민의 안전보다 정규방송 편성이 중요하단 말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종편에서도 긴급속보체제로 전환하였는데 관련법도 지키지 않는 공영방송이라니, 국민세금이 아깝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의원은 "강원도 산불피해 분들은 대부분 고령자입니다. 그분들은 KBS만 믿고 보셨을 텐데, 사람목숨보다 오늘밤 김제동이 중요했습니까? 수신료 가치를 실현한다더니 수신료 다 뱉어내십시요. 수신료 다 모아 산불 피해주민들에게 주십시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산불피해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명피해가 적지않고 주민들의 대피인원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산불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진화작업에 고생하시는 모든분들이 일상에 복귀하실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도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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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제동 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