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국내 증시는 별다른 충격이 없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실적 악화를 예고하면서 위험이 분산돼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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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증시 개장 직전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예상치 7조 1016억원보다 낮은 6조 2000억원으로 발표됐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업황 악화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실제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더 낮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21% 떨어진 4만 6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0.14% 상승한 2209.61로 거래를 마쳤다.
영업익이 전년 대비 무려 60%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데에는 삼성 측이 미리 시장에 ‘경고음’을 알려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쉽게 말해 이번 실적 발표는 그간의 우려를 현실로 확인시키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코스피 상장사 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하반기 이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월 D램 가격이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0% 하락했고 낸드 역시 도시바의 가격 인하가 수요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4월까지 가격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하반기 모바일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감소하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국내 상장사 실적의 바닥이 2분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수세로 일관했던 보수적 투자가들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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