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송 연구원은 “한진칼은 국민연금공단과 KCGI에 의해 지분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의 별세에 따라 총수 일가의 최대주주 위치가 위협받게 됐다”면서 “상속세율 50%를 단순하게 적용해 조 회장 보유지분(17.84%)의 절반을 상속세로 납부한다고 가정할 때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종전 28.95%에서 20.03%로 떨어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KCGI 및 국민연금공단의 합산 지분율은 20.81%로, 단순 지분 기준으로도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단, 한진 및 한진칼의 올해 주총에서 사측 제안 안건이 원만하게 통과된 점을 고려했을 때 잠재적인 우호 주주는 일정 부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송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율 매입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의 오름폭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현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위협을 느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면 주가의 내림 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