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조선사 대형화 추세'…대우조선해양 M&A 탄력 받나
장기불황 속 수익성 제고 차원
"기업결합심사 반대 어려워져"
나광호 기자
2019-04-08 14:45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조선사 대형화를 재촉발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선소 선박 건조량은 1306척, 조선사는 345개로 집계됐다.


그간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량 증가를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건조량은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적었을 뿐더러 조선사 갯수도 2008년(612개사) 대비 절반 가까이 문을 닫은 것이다.


이처럼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일본이 2013년 IHI마린-유니버셜조선을 합쳐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를 출범시키고, 중국 역시 양대 국영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공사(CSIC)간 합병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LNG선/사진=현대중공업


이같은 상황 속에서 글로벌 1·2위 업체의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됨에 따라 다시금 합병 바람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법인에 맞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2위 조선사 출범을 목표로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SSC와 CSIC의 수주 잔량 총합은 7826CGT로, 2위 대우조선해양(5844CGT) 및 3위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많다.


공식적으로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조선 업종 등의 산업분야 내 국영업체간 통합 추진'이 언급됐으며, 양사 최고 경영진이 회동을 갖고 내부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항공모함·컨테이너선·원유 및 가스운송선 등 겹치는 분야가 많다는 점에서 국내와 비슷한 경우로 평가되며, 합병은 올해 안으로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쇄빙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


일본에서는 미쓰이조선·가와사키중공업·스미모토중공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조선소가 통합하게 되면 일본 조선업계는 이마바리조선·JMU·합병사가 '1강1중1약'의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따라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조선사 해양부문 일감부족에 영향을 준 싱가포르도 셈코프마린과 케펠의 합병을 검토하는 등 이러한 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을 계기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국가들은 이번 합병에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더욱 '싸늘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및 싱가폴의 경우 합병에 성공한다해도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반면, 중국 조선사간 합병은 기업결합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며 "이 경우 한국과 중국이 '상부상조'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공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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