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800억원 규모…국내기업 발행 기준 역대 최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9일 LG화학에 따르면 이번 그린본드의 규모는 총 15억6000만달러(약 1조7800억원), 국내기업 발행 기준 역대 최대다.

글로벌 그린본드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의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은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린본드는 달러와 유로로 발행되며, 5.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4년 만기 5억유로 등 총 3개의 채권으로 구성된다"며 "일반채권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를 조달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미디어펜


이런 그린본드의 금리는 고정금리로, 달러 5.5년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 2.329%에 0.95%p를 더한 3.279%,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520%에 1.175%p를 더한 3.695%의 금리로 각각 발행됐다.

유로 4년 만기 채권은 유럽 4년물 미드스왑금리 -0.051%에 0.65%p를 더한 0.599%의 금리로 발행됐다. 최초 제시 금리 대비 최소 0.275%포인트에서 최대 0.35%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한국채권 중 역대 최대 주문 물량인 총 105억달러(59억달러+41 억 유로)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LG화학이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발행하게 된 배경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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