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연구과제 선정
44개 상반기 과제 선정…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17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하 삼미술)으로 선정된 44개의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을 통해 국가에서 지원하기 힘든 연구를 지원해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POSTECH) 등 국내 대학들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KIAS)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133명을 포함해 8657명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에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미술로 선정된 44개의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로 연구비 617억이 지원된다. 

향후 AI, 5G, 로봇 등 미래기술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환경, 난치병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학연구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과제 16개가 선정됐다.

유니스트(UNIST) 이자일 교수팀은 방사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 가능한 기초기술을 연구하는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를 진행한다.

현대 입자물리학의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소립자의 한 종류인 강입자의 질량 측정'과 관련된 연구(연세대학교 이수형 교수)도 포함됐다. 

'플로어 이론을 이용한 사교기하학 연구와 천체역학으로 응용'이라는 연구 과제로 신청한 김준태 고등과학원(KIAS) 박사는 박사후(Post-Doc) 과정 연구자로서는 처음으로 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환경 이슈와 관련된 과제 등 총 11개가 선정됐다.

'멀티 오염물 제거 다기능 필터(멤브레인)' 연구(정현석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중금속, 유기물 등 다양한 수질 오염원을 한번에 정화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소형화가 가능한 수처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 이자일 유니스트 교수가 10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농축수가 생기지 않는 담수화 기술' 관련 연구(곽노균 한양대학교 교수)는 해수담수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소금 재결정화 대신 고가의 합금을 합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장치를 연구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면서 물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AI, 머신러닝, 양자컴퓨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17개 과제를 선정했다.
 
연세대학교 유기준 교수팀은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발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고민첩∙고적응 로봇 메커니즘의 창의적 위상설계 기술' 연구(김윤영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의 설계자의 직관에 의존해 수동으로 설계되던 로봇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시행착오 없이 정밀한 로봇을 자동으로 설계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김태현 교수팀은 '머신러닝을 통해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 개발과 하드웨어 최적화 연구'를 통해 차세대 컴퓨팅 기술인 양자컴퓨터 분야의 연구 저변을 확대하고 국제적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 유기준 연세대 교수가 '침묵형 의사소통을 위한 고성능 피부부착형 스트레인 게이지 센서 개발 및 딥러닝 기반의 스트레인-단어 변환 알고리즘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광명 박사팀은 '초소형 LED 뇌종양 치료 시스템' 연구에서 외과적 수술, 방사선 수술, 약물 치료 등이 어려운 뇌종양을 항암제와 약물 조절장치, 센서가 탑재된 LED를 삽입해 뇌종양을 정밀하게 치료하고 뇌혈관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연구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종료된 과제 중 성과가 우수하고 학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큰 파급력이 기대되는 과제는 후속 연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는 고등과학원 강남규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함시현 교수 등 3개 과제가 후속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음두찬 상무는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는 AI, 5G, 로봇 등 미래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 치료를 돕는 연구나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한 과제도 다수 포함됐다"며 "향후 환경, 난치병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연구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는 김성근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