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민의 의학칼럼]치매전문요양병원 탄생과 시대적 요구
치매는 초기단계에서 전문요양병원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
편집국 기자
2019-04-11 16:12

   
정성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천소망요양병원 진료협력팀장
전세계적으로 치매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유럽에서 선진국 정상들이 함께 모여 미래지구의 최대위협은 핵무기가 아니라 치매라고 선언하였고, 치매를 방치하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정부도 이를 인정하고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하였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의료계에서는 일반요양병원이 아닌 치매전문요양병원이 탄생하였다.


우선 나와 내주변사람의 가족중에 치매환자가 발생하면, 치매전문요양병원에 치매전문치료를 의뢰하는것이 바람직하다. 효도를 하겠다며 집에서 모시기, 요양원, 일반요양병원에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은 의학적으로 비합리적이다.


집에서 모시면 치매환자와 보호자가 갈등이 심해져 서로 고통을 받게되고 우울증, 화병, 심하면 폭력사태까지 생기게 된다. 요양원은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다. 일반요양병원은 신체재활치료만 받을 수있고 치매전문치료는 받을 수 없다.


치매전문요양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신과전문의가 치매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치매환자의 이상한 말과 행동, 폭력성, 공격성에 대한 치료의 최고전문가는 정신과의사이다. 환자의 신체재활치료는 타과 전문의가 담당한다.


치매전문요양병원에는 중앙모니터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 이 첨단시스템은 치매환자의 순간순간 혈압·맥박·호흡수·산소포화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치매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 지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대구사이버대 봉사단 '대사모'가 진행하는 치매예방 강좌 모습.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재활치료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치매증상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정신과의사 특유의 쪽집게 약물치료가 빠른 증상호전을 가져온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치매환자의 인지재활치료이다. 인지재활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과 행복감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일상생활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여러 인지치료중 인간적이고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치료가 제일 효과적이다.


여기에는 사진치료, 드라마치료, 화투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증강현실을 이용한 일상생활능력향상치료등이 있다


우선, 사진치료는 집에 있는 치매환자의 오래전에 찍은 과거 사진을 활용한다. 치매환자는 바로 10분전 일을 기억 못하고, 심하면 자식, 남편도 몰라보고 누구세요? 라고 모르는 남처럼 진심으로 말한다. 그러나 수년전 수십년전 자기 사진속의 기억은 강렬하게 갑자기 떠올라서 술술 입에서 말을 하게 된다. 이과정에서 인지재활작용이 일어난다


다음은 드라마치료이다. 즉흥적으로 연기하듯이 말과 행동 몸짓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인지강화작용이 발생한다. 드라마치료 과정 속에서 울고 웃으며 손뼉치는 순간순간에 감정의 정화, 카타르시스, 마음속 깊은 곳에 밖혀 있던 응어리와 한이 뻥뚤리게 된다. 메마른 고목나무처럼 시들어버린 치매환자의 마음밭에 생명력 강한 초록빛 새싹이 움트게 된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일상생활향상 치료는, 가상현실 화면을 보며 옷입기, 밥먹기, 몸씻기, 돈주고
물건사기, 사람을 만나 대화하기 등 가장 쉽고 기본적인 일상생활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치매환자가 100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예상한다. 가능하면 초기치매 단계에서 치매전문요양병원에서 정신과의사가 중심이 되어 전문적이고 인간적이며 체계적인 약물치료, 인지재활치료가 의학적으로 필요하다.  결국 급격한 치매증상의 악화속도를 늦추고, 일상생활능력향상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의 복귀를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정성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천소망요양병원 진료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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