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Q, 디즈니 등 해외 인기 시리즈 확보 통해 콘텐츠 경쟁력 'UP'
통신사 중심으로 넷플릭스 견제 본격화...KT도 디즈니 등과 제휴 검토
   
▲ POOQ이 추가비용 없이 제공하는 해외 인기 콘텐츠 /제공=POOQ
[미디어펜=김영민 기자]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견제가 통신사를 중심으로 본격화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1억50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디즈니 등도 OTT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글로벌 OTT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애플은 올 3분기경 스트리밍 서비스 'TV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디즈니는 오는 11월부터 '디즈니 플러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도 넷플릭스 가입자가 240만명 수준으로 급증하자 토종 기업들의 안방 지키기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SK텔레콤의 OTT인 '옥수수'와 통합되는 '푹(POOQ)'은 해외 인기드라마, 방송 등을 추가비용 없이 제공하는 파격 행보를 통해 넷플릭스에 맞불을 놓았다.

POOQ은 기존 유료 요금제에서 추가비용 없이 디즈니, NBC유니버셜, 소니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시리즈를 대거 추가해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다음달 초까지 총 187개 타이틀, 2880개 에피소드 규모의 해외 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인다.

특히 POOQ은 워너브라더스, 폭스 등 다수 메이저 스튜디오들과도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제휴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POOQ 관계자는 "이미 미드, 중드, 일드 등 해외시리즈를 제공하고 있지만 메이저 스튜디오 인기작들을 대거 업데이트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용자가 다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해외시리즈까지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OOQ이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의 인기 시리즈를 확보한 것은 해외 콘텐츠로 특화된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는 부족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나 미드 등 해외 시리즈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를 보기 위해 가입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주로 미드, 오리지널 영화, 시리즈 등 특화된 콘텐츠를 보기 위해 가입하기 때문에 토종 OTT가 국산 콘텐츠와 넷플릭스 핵심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해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POOQ의 콘텐츠 경쟁력 확대는 향후 SK텔레콤의 옥수수와의 통합법인 출범 이후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KT의 행보도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옥수수와 POOQ의 통합법인을 통해 OTT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통신사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손잡아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T도 디즈니 등과 손잡고 OTT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디즈니 한국지사와 손잡고 어벤져스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OTT 관련 협업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케이블TV 인수합병(M&A)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OT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자체 콘텐츠 생산은 물론 해외 인기 콘텐츠 확보를 통해 OTT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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