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3주째 내리막길…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따른 매수 심리 둔화 이유
감정원 "향후 2~3주간의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살펴야 현재 하락폭 축소 의미 알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집값이 23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둔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 4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 주 대비 0.06%떨어지며 2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락폭은 일부 지역 급매물 소진, 매물 회수 등의 영향으로 전 주(-0.07%) 대비 축소됐다. /그래프=한국감정원


20일 한국감정원의 ‘2019년 4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 주 대비 0.06% 떨어지며 2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일부 지역의 급매물 소진, 매물 회수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은 4주 연속 둔화됐다.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직전 주 대비 0.07% 떨어졌다.

세부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은 0.08% 내려 지난주(-0.10%) 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구(-0.02%), 송파구(-0.03%), 강동구(-0.25%) 등도 전 주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압구정 현대, 대치 은마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한 강남구(-0.02%)의 낙폭이 한달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11일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전 주 대비 0.20%나 하락했다.

양천구(-0.14%)는 신시가지 등 구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동작구(-0.10%)는 지난해 4분기 신축 입주가 있었던 흑석·상도동 위주로 떨어졌다. 

감정원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폭이 컸던 일부 랜드마크 단지에서 저가의 급매물이 소화됐으나 추격매수가 사라지며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0.10%)는 서빙고·이촌동 재건축 위주로, 노원구(-0.06%)는 중계·상계·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성동구(-0.04%)는 하왕십리·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강북구와 도봉구, 영등포구, 마포구의 아파트값은 보합 전환했다.

대부분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봄 이사철을 맞아 일부 급매물이 팔린 뒤 하락세를 멈췄다는 게 감정원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낙폭 축소가 반등의 신호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제 바닥을 찍었으니 ‘다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하락폭 둔화를 상승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줄었으나 현재까지는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인다”며 “향후 2~3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를 더 살펴봐야 현재 하락폭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에서 금주 -0.12%로 낙폭이 커졌다. 광명시의 아파트값이 0.76% 떨어지며 지난주(-0.17%)보다 하락폭이 4배 이상으로 커졌다. 거래가 줄어든 안양 동안구도 0.27% 내리며 지난주(-0.17%)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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