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증언 중인 윤지오가 거짓 증언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일보는 22일 "장자연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최근 '윤씨는 장씨 생전에 별다른 친분이 없었다'고 주장한 작가 김 모 씨 등을 직접 만나 관련 증거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단 관계자는 지난 19일 서울 모처에서 윤지오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작가 김 씨 등 2명을 만나 진술을 청취했다. 김 씨는 윤지오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제출했다.

김 씨는 "윤지오의 행보는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윤지오가 유일한 목격자라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자 대다수 매체가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윤지오의 증언은 장자연 사건과 별개로 보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그동안 자신이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증언해왔다. 하지만 김 씨는 "지난해 12월 술자리에서 윤씨가 '과거 장자연 사건 관련 수사기관 조사에 출석했을 때 조사관이 나간 사이 책상 위에 회색 문서를 우연히 봤다. 거기서 유명한 사람들 이름을 봤고, 그때 이들이 장자연 언니 자살과 관계있단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씨는 윤지오가 본인에게 '장자연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회사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이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윤지오는 한국에 있을 때 장자연 씨가 그런 일을 당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외국 나가서도 장자연 씨와 따로 연락하지 않았고 소속사에서 자연 언니가 자살했단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도 자연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뭐 때문에 그랬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지오가 발매한 책 '13번째 증언'이 장자연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출간된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지오는 "혼자서 소설 아닌 소설을 쓰고 계신 것“이라며 “제가 문건을 본 핵심 인물이란 건 관련 수사관이 알고 조서에도 다 나와있는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윤지오는 "검찰, 경찰 조사에서 언니와 저의 통화 기록, 문자를 확인했고 일주일에 적게는 3번 본 사이"라며 "김 씨는 유가족의 이름도 모른다. 도대체 어떻게 유가족분들을 본인 입에 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제 책이 문제가 된다면 진작에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지오는 "현재 저런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아 방치하지만 변호사분들이 자료를 모으고 있고 이번 주에 고소할 예정"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모욕, 정신적 피해 보상 등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사진=SBS '8 뉴스' 방송 캡처


한편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는 지난달 5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진실 규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고 성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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