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 산업위기지역 2년 연장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 6000억원을 지원,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3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라면서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구안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관련 기관 등의 적극적 협조와 노력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그간 지난해 한국GM, 중소조선사, 올해 들어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아시아나 등을 처리할 때 이런 구조조정 원칙을 엄격히 견지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 대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강구했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6곳 중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에 대해 오는 2021년 5월까지 2년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한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이미 2020년까지 지정돼 있는 군산을 포함, 이들 지역에 대해 추가경정예산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긴급경영안정자금, 희망근로사업 등 금융과 고용지원을 확대하고 대체 보완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육성하겠다고 피력했다.

작년 11월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보완 대책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중소 조선사의 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2000억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제작금융 보증은 수주 계약이 있다면 조선업종이 아니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2·3차 협력업체까지도 도움을 주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관·학 합동 '조선산업 상생발전 협의회'를 발족시켜, 글로벌 조선산업의 친환경·스마트화를 주도하기 위한 중.장기 시계의 '미래 선박 발전 로드맵'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며 "단기적으로도 고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설계 인력 등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2263명으로 3배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경영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도 "제삼자는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현대상선이 초대형·고효율 선박 등 하드웨어 확충과 전문가 영입 등 경영혁신을 동시에 추진 중이라며, 2020년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