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완성도 높이기 위해 출시 잠정 연기 결정
외신들, 갤노트7 사례 들며 "올바른 선택" 평가
   
▲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가 출시 전부터 화면 결함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출시가 잠정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에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합니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삼성은 이번 공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출시시점은 수주 내에 대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는 잠정 연기됐고, 다음달 3일 유럽, 다음달 중순 한국 등 출시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앞서 중국, 홍콩의 갤럭시 폴드 공개 행사도 연기했다.

◆부품 떼놓고 결함 해프닝...일부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 발견

갤럭시 폴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서 예약판매 첫날 초기 물량이 완판되면서 흥행이 예상됐으나 예기치 않은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갤럭시 폴드를 둘러싼 결함 논란은 미국 출시를 앞두고 리뷰용으로 제공된 제품에서 화면에 이상이 생겼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블룸버그, CNBC, 더버지 등은 리뷰용으로 받은 갤럭시 폴드에서 화면 번짐과 줄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제품에 하자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부품인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가라앉는 듯 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표면에 붙이는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서 생긴 일"이라며 "이 화면 보호막은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임의로 제거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에 적용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자주 접었다 폈다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커버윈도로 투명 폴리이미드(PI)가 필름 형태로 적용됐다.

기존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에는 강화유리가 붙있는 반면 폴더블폰은 접었다 폈다해야 하기 때문에 강화유리가 아닌 유연한 PI 필름을 붙인 것인데 이것에 대한 이해와 사전 안내가 부족해 발생한 해프닝이다.

하지만 화면 보호막을 떼지 않은 경우에도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생하면서 삼성은 결국 출시 연기를 택했다.

◆외신들 "출시 연기는 올바른 선택" 평가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결정에 "올바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이미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출시까지 미루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으로 체면보다는 실리를 챙겼다는 반응이다.

갤럭시 폴드 결함을 보도했던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갤럭시 폴드를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지만 출시 연기 결정을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블품버그도 심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례를 들며 "삼성의 출시 연기 결정은 결함 있는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문제에 삼성이 더 깊게 빠져 드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첫 출시되는 만큼 작은 결함이라도 원인 조사와 방지 대책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삼성의 빠른 결정에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의 초기 완성도에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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