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KBO리그가 개막 한 달이 됐다. 그동안 10개팀들은 모두 서로 한 차례씩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한 바퀴 돌려붙기가 끝나고 오늘(23일)부터 각 팀들의 두번째 만남이 시작된다. 그 가운데 '갚아야 할 빚'이 있는 팀들이 있다.

삼성, kt, KIA는 이번 주중 3연전으로 각각 SK, NC, LG를 만난다. 첫 만남에서 전패를 당했던 팀들을 다시 상대하게 된 것이다.

   
▲ 삼성-SK가 시즌 첫 대결을 벌였던 4월 5일 경기.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지난 5~7일 SK와 인천 원정 3연전을 벌여 스윕을 당했다. 스코어 0-3, 1-2, 2-3에서 알 수 있듯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3연패였다. 이번에는 대구 홈에서 SK를 만나 설욕전에 나선다.

kt는 3월 26~28일 창원 원정에서 NC에 3경기 모두 8-9, 1-4, 2-6으로 졌다. 역시 이번에는 안방 수원에서 복수전을 펼친다.

KIA는 3월 23~24일 광주 홈 개막 2연전에서 LG에 0-2, 3-9로 내리 졌다. 시즌 개막부터 홈에서 연패로 체면이 구겨졌는데 이번에는 잠실 원정으로 LG와 3연전을 치른다.

특정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은 시즌 성적을 위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일이다. 상대팀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꿔놓아야 남은 시즌 다시 만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맞붙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 kt, KIA는 나란히 8, 9, 10위로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순위 상승을 위해서라도 전패의 아픔을 줬던 팀들에 최소 2승1패 이상 위닝시리즈로 설욕을 하면서 승패 마진을 줄여나가야 한다.

하지만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의 상대 SK는 타격 침체가 고민이었으나 최근 2경기 홈런포가 살아나면서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줄곧 상위권(현재 2위)에 머물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답게 잘 흐트러지지 않는 전력을 자랑한다. kt가 다시 만날 NC도 양의지 영입 효과를 누리며 공동3위로 잘 나가고 있다. KIA는 6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해 팀 분위기 자체가 최악인 상황에서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LG(팀 평균자책점 2.68 1위)를 만난다.

삼성이나 kt, KIA가 각오를 다지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승산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편, 대전에서 열리는 롯데-한화전은 또다른 의미에서 주목받는 대진이다.

   
▲ 한화가 한 이닝 16득점으로 롯데를 울렸던 4월 7일 사직경기. /사진=롯데 자이언츠


5일~7일 사직구장 첫 3연전에서는 롯데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하지만 7일 3차전에서 한화가 16-1 대승(6회 강우 콜드게임)을 거뒀는데 3회초 한 이닝에서만 16점을 뽑아냈다. 역대 KBO리그 한 이닝 최다득점, 최다안타(13개) 등 각종 기록이 쏟아져나왔다. 롯데는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되며 대패를 당했고, 그 충격 탓인지 이 경기 패배를 시작으로 6연패에 빠진 바 있다. 롯데에는 분명 한화에 되돌려줘야 할 빚이 있다.

한화는 롯데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처지다. 바로 지난 21일 삼성전에서 한화는 맥과이어에게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헌납하며 0-16으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안타 하나 치지 못한 굴욕을, 비록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하는' 격이지만 롯데전 화끈한 승리로 풀어낼 필요가 있다. 롯데 마운드를 마구 두들겼던 기억을 살려내야 한화는 이전 경기 삼성전 무안타의 아픈 기억을 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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