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관심 속 핵심 인재 공격적 영입…기술개발 능력·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포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 LG가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맨파워’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각 그룹사 총수들의 관심 속에 외부수혈과 내부육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는 4차 산업혁명 주력사업을 위해 인재 영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연료전지차 등의 기존과는 다른 융복합 기술이 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우리 기업들은 미래 사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은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한 연구개발(R&D) 능력, 사업 역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인재 영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며 “기술 개발과 조직의 효율 개선은 물론,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의 문제점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현대차·LG의 총수들 역시 인재 영입과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일부 핵심 인재의 경우 총수가 직접 영입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미래 성장 산업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인재에 큰 정성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핵심 인재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신사업의 기술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을 보강했다. 저전력·고성능 AI 프로세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위구연 펠로우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장우승 전무, 국내 로봇 개발 분야를 선도해온 강성철 전무 등이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프린스터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와 코넬테크 다니엘 리 교수를 삼성리서치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우수 인재 영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현대차도 외부 영입 등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신설하고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했다. 닛산의 최고성과책임자(CPO)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실적 개선과 사업전략 고도화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인재를 적극 기용하고 있다. BMW에 몸담았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벤틀리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삼성전자에 몸담았던 지영조 사장 등이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을 위해 KT, 네이버 출신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16∼1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공계 석·박사급을 대상으로 제9회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탑 탤런트 포럼'을 개최한다.

LG는 진난해 정기 인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조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LG는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에게 LG화학의 경영을 일임했고,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임명했다. 한국타이어에서 연구개발를 이끈 김형남 부사장은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 조율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LG는 구광모 회장이 R&D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350여명을 대상으로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한 데 이어 이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유학 중인 인재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밖에 LG전자가 미국 카네기멜론대와 캐나다 토론로대와 손잡고 AI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G는 다양한 내부 인력개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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