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LNG선 신규 발주 ‘봇물’ 예상
신조선선가지수 131포인트 ‘상승세’…추가 선가 인상 기대
   
▲ 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가운데 2분기부터는 대규모 LNG선 발주와 신조선가 상승 등이 예고돼 있어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중공업의 1분기 수주 실적이 주춤한 모양새다. 선가 인상과 세계 선박 발주 물량 감소에 따른 것이란 평이다. 최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으로 수주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타 2분기부터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 1분기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도 8.4%에 그쳤다.

이는 올 초 선가 인상이 나타난 데다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LNG선 한 척당 수주 가격은 1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올랐다. 올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 물량도 57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2%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부터 LNG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어 현대중공업은 여유만만한 분위기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회복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규제를 강화키로 해 선주들은 LNG 연료 사용이나 탈황장치 등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LNG 연료 추진선이 돌파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달 말에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러시아 야말에서 LNG 운반선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여름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 30여척, 러시아 프로젝트에서 15여척의 LNG선을 수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로리엄도 올해 안으로 LNG 운반선 60여척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호주에서도 LNG 수출 기지를 만들고 있어 추가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발주가 적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NG선 신조선가(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 상승세도 현대중공업의 2분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이 셰일가스에서 채굴한 LNG 관련 사업 덩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도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면서 LNG선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31이었다. 신조선가지수는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수치로 100보다 클수록 건조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또 17만4000m급 LNG운반선은 1억8500만달러를 나타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 새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추가 선가 인상도 기대해 볼 만 하다”며 “선가 인상 흐름이 발생할 경우 선주들은 발주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본격적으로 신규 선박 발주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