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2차장 "신북방정책 궤도 진입 기반 다져…우리기업의 수주 및 애로 해소"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국제포럼궁전에서 문화공연 관람 후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7박8일에 걸친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의 중앙아시아 3개 국가의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3일(현지시간) 한국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길에 올랐으며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SNS에 글을 올리고 “우리의 인종, 언어, 문화적인 동질감과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은 우리의 미래”라며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국가 순방의 성과에 대해 △우리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 확보 △130억불 규모 24개 프로젝트의 수주 지원 등 우리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확대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및 30만 고려인 동포 격려를 꼽았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전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 결과 신북방정책이 본격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은 중앙아 3개국 정상과 신뢰를 바탕으로 매우 긴밀한 사이가 되었고, 3개국 정상들 모두로부터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얻어냈다”며 “지난 3월 동남아 순방을 통한 신남방 외교에 이어 우리 외교의 지평과 시장 확대를 확장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우리의 190개 수교국 중 네 번째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 이제 중앙아시아 내 우리 신북방정책의 거점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3개국 정상 모두 한국을 국가발전모델로 삼고 싶다고 하면서 한국식 시스템 전수를 강력 희망했다. 이 역시 신북방정책을 추동하는 엔진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2차장은 또 이번 순방을 통해 3개국과 실질 협력 기반이 강화됐고, 우리기업의 수주 활동 및 애로사항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김 2차장은 “구체적으로는 총 24개 프로젝트(투르크메니스탄 5개, 우즈베키스탄 15개, 카자흐스탄 4개) 130억불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며 “이와 별도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20억불, 카자흐스탄에서는 32억불 수준에 상당하는 협력사업의 제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아 3개국 정상들이 제안한 협력사업들은 전통산업에서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였다. 트르크메니스탄은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또 한국기업과 추진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한국 기업인들의 비자발급 기간 단축 등 각종 편의 제공을 약속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을 국가발전모델로 삼고 에너지, 석유, 화학, 광업, 교통·물류, ICT, 의료 등에 걸친 다양한 프로젝트를 우리와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한 한국의 표준을 벤치마킹하기를 희망하면서 이를 위해 한국의 우수 대학들이 우즈베키스탄에 더 많이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은 양국간 대규모 신규 협력 프로그램인 ‘Fresh Wind’를 통해 양국이 인프라, 에너지, IT, 농업,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김 2차장은 “특히 의미 있었던 성과는 이번에 순방한 3개국 모두와 정부 차원의 협의 채널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점”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하는 ‘비즈니스협의회’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양국 ‘경제공동위 실무회의’를 분기에 한 번씩 개최하고 경제 협력을 더욱 활성화 하는 방안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양국 간 ‘장관급 공동위’를 격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러한 제안을 잘 검토해서 신북방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도록 하겠다”면서 “이러한 실질협력 성과들이 도출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3개국 정상들 간에 진실한 마음이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뺀 모든 일정에 동행하셨다. 제가 볼 때 브로맨스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의 박익 기장의 부친상 소식을 전하며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이번 순방 중 공군 1호기 박익 기장의 부친 박영철 님께서 영면하셨다”며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신 아버님은 아들에게 ‘임무를 다하고 돌아오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아들도 끝까지 조종석을 떠나지 않았다.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함께 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