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인 27일미국이 '속도조절론'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이날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비망록을 발표했다.
조평통은 비망록에서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 북남관계를 자신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미관계에 구속된 남북교류 상황에 대해 밝힌 입장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평통은 이런 미국의 자세를 지적하는 한편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행보를 열거하며 칭송했다. 비망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를 위한 파격적 조치들을 연이어 취해주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현재는 “민족의 운명과 전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평통은 앞서 지난 25일에도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지적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당시 조평통은 1년 3개월만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남북관계를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미국의 '간섭'을 비난하고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지나온 1년은 결코 순탄하게만 이어진 나날이 아니었다"며 "오늘도 계속되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전횡은 실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파렴치하고 비열한 책동 때문에 민족의 총의가 담긴 판문점 선언 이행이 더뎌지고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여정에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고 있는 현실은 온 겨레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사설에서 "북남선언들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철저히 이행해 나가려는 입장과 자세부터 바로 가지고 나라와 민족앞에 지닌 책임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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