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에 맞는 몸집 불리기에 나선 한편, 한국포스증권이나 상상인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최대 주주를 바꾸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의 ‘사명 변경’이 한창이다. 이날만 해도 토러스투자증권이 임시주총을 열어 사명을 ‘DS투자증권’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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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러스투자증권은 29일 임시주총을 열어 사명을 ‘DS투자증권’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사진=DS투자증권 |
DS투자증권은 작년 11월 부동산 개발사 DS네트웍스에 인수됐다. DS네트웍스는 종전 최대주주인 손복조 회장 등으로부터 총 95%의 지분을 인수해 이달 3일 금융위윈회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신정호 신임 대표이사 등 5명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한국포스증권, 상상인증권 등도 연이어 사명을 바꿨다. 한국포스증권은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새로운 사명이다. 작년 말 한국증권금융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지난 3월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한국포스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2014년 ‘펀드 슈퍼마켓’이라는 모토로 출범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단순 펀드 판매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증권업 영위 내용을 사명에 덧붙였다. 이후 신탁업 인가를 추가 취득해 펀드담보대출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개인형 퇴직연금 분야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골든브릿지증권도 지난달 29일 이름을 ‘상상인증권’으로 바꿨다. 기존 골든브릿지증권으로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던 상호명도 지난 16일 상상인증권으로 변경상장 됐다. 상상인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상상인은 작년 2월 골든브릿지증권의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와 보유 지분 2121만주(41.84%)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 대주주 변경을 끝냈다.
상상인증권은 사명을 바꾸면서 이명수 상상인저축은행 상무, 이경우 상상인 이사 등 계열사로부터 신규 임원을 받는 등 모회사와의 연계 강화에도 나섰다. 분당 지역에 상상인증권 추가 지점을 개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이와 같은 중소형사들의 ‘변신’은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IB를 중심으로 재편된 데 따른 파생효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업계는 기업간 ‘자본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014년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2015년 메리츠종금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KB투자증권의 현대증권 인수 등 대형 빅딜이 이어졌다.
작년에는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DGB금융그룹으로 주인을 바꿨고, SK증권은 SK그룹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J&W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대형 금융사의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도 초대형IB로의 도약을 꿈꾸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자기자본 1000억원 미만의 소형 증권사들 역시 대주주가 바뀌거나 사명을 교체하는 등 쇄신에 힘쓰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중소형사들은 스스로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동산 금융, 인프라 개발, 벤처투자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영역을 지속 확대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최근의 연이은 변신은 그러한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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