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르셀로나는 '축구神' 리오넬 메시가 있어 행복했고, 리버풀은 메시를 막지 못해 불행했다.

바르셀로나가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수아레스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친정팀 리버풀을 상대로 선제골로 장식하며 앞서간 바르셀로나. 1-0으로 리드를 하고 있었지만 남은 원정 2차전(8일)을 생각하면 바르셀로나에는 골이 더 필요했다.

   
▲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SNS


메시가 있었다. 후반 30분 수아레스가 문전 좋은 기회에서 시도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그 볼이 메시 쪽으로 향한 것이 리버풀에게는 불운이었다. 가볍게 가슴 트래핑한 메시가 텅 빈 골문으로 볼을 밀어넣는 것을 리버풀 수비수들은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메시의 진가는 후반 37분 프리킥 찬스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페널티박스 외곽 좌측에서 얻은 바르셀로나의 프라킥. 키커는 당연히 메시였다. 

메시의 킥력을 아는 리버풀 선수들은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다. 하지만 메시가 왼발로 강하게 회전을 넣어 찬 볼은 수비벽 왼쪽을 살짝 지나며 휘더니 그대로 리버풀 골문 좌측 상단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알리송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도 닿지 않은 절묘하고 완벽한 골이었다.

이날 2골로 메시는 통산 600골 금자탑을 쌓았다. 2005년 5월 1일 프리메라리가 알바세테전에서 프로 데뷔 9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던 메시가 정확히 14년만에 600골을 달성했다.

놀라운 득점력이다. 메시는 600골을 넣기까지 683경기를 치렀다. 경기당 평균 0.88득점이다. 일생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800경기 만에 600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0.75득점으로 메시와는 차이가 있었다. 

   
▲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SNS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맹활약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둠으로써 4년만의 결승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당연히 경기 후 메시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메시를 선정했다. 그것 또한 당연했다. 

이날 캄프 누는 '축구神' 메시의 위엄을 확인한 신전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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