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2명이나 퇴장 당하는 최악의 조건 속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본머스에 석패했다. 최종전 1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탤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손흥민이 전반 막판, 포이스가 후반 초반 잇따라 퇴장 당해 9명이 싸운 토트넘이 이기기 힘든 경기였지만, 0-0으로 잘 버티다 후반 추가시간 골을 허용해 아쉬움이 남았다.

3위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이기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본머스는 36라운드까지 14위에 머물러 토트넘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이기도 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하지만 승점 추가에 실패한 토트넘은 그대로 승점 70점에 머물렀다. 4위 첼시(승점 68)가 5일 열리는 왓포드전에서 이기면 토트넘은 4위로 밀려난다. 또한 5위 아스널(승점 66)에 역전 당할 여지를 남겼다. 오는 12일 에버턴과 최종전을 갖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포이스마저 퇴장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 끝까지 가슴 졸이며 챔피언스리그행 티켓 경쟁을 벌이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가 전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맹공에도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골을 넣지 못하고 답답한 플레이가 이어지며 0-0 균형이 계속됐다.

지난 1일 아약스와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손흥민은 비축한 체력을 앞세워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의욕이 오히려 독이 됐다. 전반 43분 문전 돌파 과정에서 본머스 수비수 레르마가 밀치자 손흥민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레르마를 밀쳤는데 주심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내 손흥민의 퇴장을 명령했다.

손흥민의 퇴장이 다가 아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포이스가 후반 3분만에 발을 높이 들고 태글을 하다 또 레드카드를 받았다.

두 명이나 퇴장 당한 토트넘은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토트넘 선수들은 공격수들까지 적극 수비 가담을 하며 실점 없이 버텼고, 간간이 역습을 통해 본머스를 괴롭혔다. 

후반 45분도 다 끝나 주어진 추가시간 4분을 버티지 못했다. 본머스가 코너킥 찬스에서 나단 아케의 헤딩골이 나오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후반 거의 대부분 시간을 9대11로 싸우면서도 실점하지 않았던 토트넘은 승점 1점이라도 얻을 기회를 허탈하게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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