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니가 가라 챔피언스리그' 분위기는 37라운드에도 계속됐다. 토트넘은 4위권 경쟁을 벌이는 3~6위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했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토트넘은 지난 4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본머스에 0-1로 졌다. 토트넘은 승점 70에 그대로 묶였다. 승점 추가를 못한 것도 충격적이었지만 손흥민과 포이스가 퇴장을 당한 것도 뼈아팠다. 손흥민은 최종전에 나설 수 없게 됐고,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손흥민마저 출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12일 열리는 에버턴과 최종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토트넘이다.

먼저 37라운드 경기를 마친 토트넘은 초조하게 경쟁팀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5일 밤 첼시가 왓포드를 3-0으로 꺾었다. 토트넘이 우려했던 상황이다. 4위였던 첼시는 승점 3점을 보태 71이 되면서 토트넘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잇따라 무승부를 거둠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맨유가 리그 최하위 허더즈필드와 1-1로 비겨 승점 66에 머물며 6위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맨유는 '니가 가라 챔피언스리그'를 또 한 번 장렬하게 외치며 4강 경쟁에서 완전 탈락했다.

   
▲ 사진=아스널 공식 SNS


토트넘에게는 6일 새벽 열린 아스널-브라이턴의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5위 아스널이 이기면 승점 69로 턱밑까지 쫓아오고,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당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 하지만 아스널도 브라이턴과 1-1로 비기며 역시 '니가 가라 챔피언스리그'를 외쳤다.

승점 67이 된 아스널이 역전 4위를 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최종전에서 아스널이 번리를 꺾고, 토트넘이 에버턴에 지면 두 팀은 승점 70으로 동률이 된다. 그럴 경우 골득실을 따져야 하느데, 현재 골득실은 토트넘이 +28, 아스널이 +20이다. 아스널이 대승하고 토트넘이 대패해야 8골 차를 뒤집을 수 있다. 토트넘이 사실상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은 이처럼 '니가 가라' 시리즈의 끝판왕이었다. 

반면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벌이고 있는 우승 경쟁은 '내가 한다 우승'이다. 리버풀이 37라운드에서도 이겨 승점 94로 다시 1위가 됐다. 맨시티가 내일(7일) 레스터를 꺾으면 승점 95로 또 1위가 바뀐다. 맨시티가 지더라도 우승컵의 향방은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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