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기적과도 같았던 아약스전 승리 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MOM(Man Of the Match)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매 경기 승리 후 통상적으로 3~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MOM 팬 투표를 실시한다. 그런데 9일(한국시간) 발표된 MOM 후보는 특이했다. 4명의 후보가 모두 루카스 모우라, 동일 인물이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캡처


충분히 그럴 만했다. 이날 토트넘은 아약스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전반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해내는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며 이끌어낸 승리였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앞선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2차전 3-2 승리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종합 스코어 3-3 동점이 됐으나 토트넘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토트넘의 결승행을 확정지은 모우라의 세번째 역전 결승골이 종료 직전 터져나온 것도 너무나 극적이었다.

모우라는 토트넘의 영웅이 됐고, 영국 언론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런던에 모우라 동상을 세우자는 진심이 담긴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러니 MOM 팬 투표는 하나마나 결과가 뻔할 터. 토트넘 구단은 기적같은 승리의 감격을 MOM 후보 4명을 모두 모우라로 내세운 것으로 표현했다. 모우라 단일 후보보다는 4명의 후보가 다 모우라라는 것이 훨씬 유머스럽고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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