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의 이해가 우선…나만의 학습방법을 찾아야
[미디어펜=편집국]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알기 쉽고 자세히 체크해 드립니다.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방법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효과적인 내신대비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올해 입시전략 설정에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으로서 수시원서 접수 전까지 내신시험은 모두 10번을 치르게 된다. 수시지원에 있어서 학생부교과전형은 말할 것도 없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함에도 학업역량의 판단에 내신성적은 기본이다. 대학에 따라 학년별 가중치가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학년이 올라가며 비중이 높아진다. 

고려대 내신반영의 경우를 보면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비중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1학년 때는 1학기, 2학기 두개 학기에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렇게 총 네 번의 내신시험을 보니까 한 번의 시험이 5%의 비중을 갖게 되고, 수시는 3학년 내신은 1학기 중간고사, 1학기 기말고사 중 한 번의 시험이 20%의 비중을 갖게 되는 것이다. 성적의 추이 또한 학년이 올라가며 향상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수험생 입장에서 내신준비도 꼼꼼히 해야 하고, 비교과 준비도 소홀할 수 없으며, 수능준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을 위해 끝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 

시중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학습법에 대한 안내서가 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과목별 학습법에 대한 설명들이 넘쳐난다. 이렇게만 하면 전교 1등 할 수 있다는 글도 있고, 서울대 합격생의 학습 수기도 많이 보인다. 과연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자기주도학습이란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자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다는 말은 참으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입시를 통해 진학하게 되는 특목고 등의 고교입시의 전형 이름도 자기주도학습전형이다. 자기주도학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흔히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면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스스로 해결하는 학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기주도학습은 자기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을 함으로 시작된다. 과연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에 대해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질문을 해야 한다. 아무리 유능한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학생 본인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자신만의 약점을 학생들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거나 또는 새롭게 알게 된 나만의 부족한 부분을 찾았다면 그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충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 때는 외부의 도움을 얼마든지 받아도 된다. 학교선생님이나 학원, 인터넷 강의 등 방법은 많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지 못하고 자신의 약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암기보다 이해가 우선이다. 시간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런 말은 정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누가 이걸 몰라서 못할까? 근본적인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선 충분한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반복이다. 암기를 위한 반복이 아니다. 단순한 반복에 의한 암기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잊혀지기 때문이다. 총 다섯 번을 반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자. 같은 내용을 매일같이 반복한다면 진도도 제대로 나가기 힘들뿐더러 금세 질리게 된다. 첫 반복은 하루정도 간격을 두고 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의 반복은 3~5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그 다음의 반복은 7~10일 정도의 간격을, 그 다음의 반복은 15~30일 이렇게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언급한 숫자는 예시일 뿐이다. 반복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기간을 좀 더 벌리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반복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이해와 암기가 이뤄지게 된다. 국어나 영어의 어휘 공부에 있어서도 이러한 방법은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

 

기록을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것이다.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구분도 기록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기록을 시작하며 인류도 발전해왔다는 점을 잊지 말자. 

시중에는 수많은 개념서, 요약집들이 있다. 유명한 학원에 가면 정말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잘 정리된 프린트를 나눠주기도 한다. 그런 자료를 받으면 그 당시는 기분이 좋아서 공부가 아주 잘 되는 느낌이 들지만, 중요한 것은 그 내용들이 온전히 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노트나 요약서를 그대로 옮겨 써 보자. 이것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반복을 거듭하며 어느 순간 정리노트를 보지 않고 스스로 빈 종이를 가득 채우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수학 공식도, 복잡한 문제 풀이도 마찬가지다. 해설을 안 보고 온전히 정리하고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반복해서 기록하고 정리해보도록 하자.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자  

과목별로도 개인별로도 최상의 학습법은 다를 수 있다. 수능 만점자의 학습법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누구나 수능 만점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유달리 나에게 잘 통하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 교과서를 사진으로 찍듯 머릿속에 남겨놓는 방법이라거나, 복잡한 내용은 그림이나 표를 만들어서 이해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시행착오는 생기게 마련이지만 포기하지는 말자. 시행착오를 거쳐야 보다 더 단단하고 발전되는 것이다. 단숨에 치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지만 꾸준하게 발전되는 모습은 충분히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

 

내신대비만의 특징을 잊지 말자 

내신대비는 수능과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차이가 난다. 시험범위가 제한적이라는 것과 출제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제한된 시험범위라는 것은 도전하기에 아주 매력적이다. 고교 교육과정 전체가 시험범위인 수능시험에 비해서 말이다. 

출제자가 학교선생님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업시간에 설명해주신 것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하시는 선생님들은 안 계시다. 분명히 수업시간에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바로 선생님을 찾아가도록 하자. 잘 모르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음과 동시에 선생님께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은 좋은 본보기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