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에 페이백까지...5G 스마트폰 마케팅 과열
방통위, 이통사 임원 불러 경고...5G폰 흥행 제동?
   
▲ LG전자 모델이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출시를 알리고 있다./사진=LG전자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에 이어 LG전자의 'V50 씽큐'가 출시되면서 5G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동통신사들의 불법·편법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5G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 상향 경쟁과 함께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지난 13일 오후 이통 3사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유통점의 불법적 지원금 지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방통위는 차별적 지원금 지급 등 불법을 동원하면서까지 5G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에 대해 향후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LG V50 씽큐가 출시된 이후 5G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 상향과 함께 유통점에서 불법 페이백이 성향하면서 '공짜폰'에다 심지어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는 등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온라인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V50 씽큐를 8만원대 요금제 약정으로 0원에 구입했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또 갤럭시S10 5G도 공시지원금 이외에 20만원 수준의 페이백도 해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5G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은 갤럭시S10 5G가 최대 78만원, V50 씽큐가 최대 77만3000원까지 치솟았고, 유통점에서 추가로 불법 보조금까지 지원해 '공짜폰'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5G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6만명 수준이었으나 이달 11일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V50 씽큐가 지난 10일 출시된 이후 5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통 3사 임원들은 최근 집단상가, 온라인 등 일부 유통점에서 과도하게 차별적 장려금이 지급되는 등 불법·편법 행위가 이뤄진 것을 인정하고 자정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밝혔다.

◆5G 상승세 둔화?...LG V50 씽큐 흥행 가능할까

5G 서비스는 초기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5G 스마트폰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 확대와 유통점의 추가 지원금 등 마케팅 경쟁이 펼치면서 5G 가입자는 예상외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까지 국내 유일한 5G 스마트폰이던 갤럭시S10 5G는 3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는 5G 품질 논란이 일자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출시를 한차례 연기했다가 지난 10일 출시했으며, 첫날부터 공짜폰이 등장하는 등 마케팅 열기에 판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방통위가 5G 스마트폰의 불법·편법 마케팅에 대해 강력한 경고에 나서면서 다시 5G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고가가 119만9000원이 최저인 5G 스마트폰은 고가의 요금제와 함께 단말 가격도 큰 부담이기 때문에 공짜폰 효과가 사라질 경우 판매량이 다시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이통 3사에 불법적 지원금의 원인이 되는 단말기 판매장려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지원금 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고가의 5G 스마트폰 구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과열 양상은 V50 씽큐 출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사업에서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는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방통위 경고 등 변수로 인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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