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싼타페 주력 SUV에 친환경차 트림 추가
유럽서 '친환경 브랜드' 마케팅 강화나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친환경차량이 완성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내연기관의 전동화를 진행하며 친환경성은 숙명이 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다양한 차급에 친환경 트림을 추가해 나갈 전망이다. 조만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또 다양한 SUV 차급에 전동화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 친환경 브랜드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 임 출시돼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의 소형SUV 코나의 하이브리드라인업이 출시되고 국내와 유럽에 순차적으로 판매하며 '친환경 SUV' 전략을 강화한다. 

그랜저IG, 쏘나타, 친환경 전용세그먼트 아이오닉 등 그동안 세단에 집중됐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해왔던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하는 것은 코나가 처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형SUV 코나는 이미 한국과 유럽, 미국 등 주요 지역에 내연기관 및 전기차가 팔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유럽에서 판매된 2만5807대 중 전기차는 5595대로 전체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친환경차급으로서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하이브리드 역시 기존 코나와 함께 성공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UV 전동화 첫 모델이 코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투싼 및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인다. 기아차 역시 니로·쏘울·K5·K7에 일부 적용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를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차종으로 늘린다. 

현대차가 '친환경 SUV'로 제품군 다양화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환경 규제는 물론, 급증하는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28개 차종에서 다양한 친환경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며 "판매량의 상당부분은 친환경차가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딜러, 관계사 임직원 등을 초청한 '현대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유럽 내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또 13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해외 주요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및 주요 관심사항 설명회를 열고 브랜드 성장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주요 시장에서 올 1분기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친환경차 강화 전략을 추진하며 브랜드 방향성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가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앞으로 환경 규제가 더욱 엄격해진다. 유럽 내 완성차 판매 업체들은 202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 당 평균 95g 이하로 맞춰야 한다. 만일 기준치를 못 맞출 경우 과징금을 부과 받는다. 지난해 유럽은 한 해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큰 시장이 됐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강화 전략이 불가피한 이유다. 

유럽 기준을 따라가는 한국도 앞으로 연비 및 환경 규제가 강화된다. 아직 친환경차를 시장에 내놓지 못한 쌍용자동차가 내년에 티볼리 및 코란도 전기차를 출시하는 배경 또한 정부 규제가 더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친환경성의 중요해지고 있어 현대기아차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성능 수입차 메이커들이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 모델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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