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방정오, 故 장자연 모른다고 했는데…직접 문자까지 보냈다는 증언도
이동건 기자
2019-05-15 05:30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故 장자연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故 장자연, 누가 통화 기록을 감추는가?' 편으로 꾸며져 사라진 장자연의 통신 기록과 관련, 고의적 은폐 정황을 제시했다.


2009년 3월 7일 신인 배우 장자연이 자신의 피해 사례를 적은 '장자연 문건'을 남기고 사망했다. 문건에는 유력 언론인을 비롯한 금융인, 드라마 감독 등 유명 인사들이 언급돼 있었다.


9년이 흐른 지난해 여름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충격을 안긴 것은 장자연 문건에 언급된 조선일보 방 사장 아들 방정오 전 대표와 장자연의 관계에 대한 증언이었다. 방정오 전 대표가 2008년쯤 자주 만나고 연락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자살을 했으며 사건을 무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방정오는 "장자연을 알지도 못하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부인해왔다. 두 사람의 통신 기록에는 서로 연락한 기록이 없었고 검찰과 경찰도 통신기록 원본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요한 증거인 통신 기록이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통화 기록 원본이 아닌 간추려진 사본만 남아있기 때문.


2009년 4월 24일 분당경찰서는 수사 상황을 발표하며 장자연 전화 3대, 소속사 대표 전화 3대의 1년간 사용한 발신과 역발신 총 5만 1161회 내역을 대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PD수첩'이 취재한 결과 장자연이 사용한 휴대폰 3대 중 1대는 조사가 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2개 휴대폰의 포렌식 분석 기록도 사라졌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이날 'PD수첩' 제작진은 장자연 사건 조사가 진행되던 당시 조선일보에서 근무했던 고위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방정오가) 장자연 욕하는 문자까지 보냈다더라. '야, 너 얼마나 비싸냐. 얼마면 되냐'까지 했다는 거 아니냐"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한 방정오 전 대표와 장자연이 서로 알고 있었으며 만나기도 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장자연과 막역한 사이인 김 모 씨는 "장자연의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전 대표의 이름을 봤다"고 밝혔다. 경찰의 압수수색 후 방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영화, 7시'라는 메모를 봤다는 것.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방정오 전 대표가 '2008~2009년 여자애 하나를 데리고 있었고 연락도 수시로 했는데 자살해버렸다'며 아는 분을 통해 무마시켰다고 했다"면서 "2014년 술자리에서 방정오 전 대표가 '지난번 얘기한 게 장자연 사건'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7월 'PD수첩'이 방정오 전 대표와 장자연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방 전 대표 측은 "2008년 10월 28일 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장자연이 있었다. 1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고, 이는 경찰 과거 수사 당시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라며 그 날 이외에 장자연과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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