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연체율도 반등해 1분기 기준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미디어펜


15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은 '가계·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밝혔다.

금감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개인사업자대출(자영업대출) 잔액은 올해 3월 말 40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조1000억원(11.1%)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잔액은 2016년 280조4000억원, 2017년 315조3000억원, 2018년 365조7000억원이다. 연간 증가율은 2017년 12.4%에서 2018년 16.0%로 상승했다가 올해 낮아졌다.

은행권 대출이 319조원, 제2금융권 대출이 86조9000억원(상호금융 60조4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12조4000억원, 저축은행 13조6000억원, 보험사 4000억원)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162조원으로 가장 많고, 제조업 60조8000억원, 도소매업 57조5000억원, 음식·숙박업 38조9000억원이다.

자영업대출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2015년 1.09%에서 2016년 0.69%, 2017년 0.61%, 2018년 0.58%로 하락하다가 올해 0.75%로 반등했다.

회의를 주재한 금융위 손병두 사무처장은 자영업대출 연체율에 대해 "수준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의 자영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33%에서 올해 0.38%로 상승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제2금융권은 사정이 다르다. 연체율이 1.62%에서 2.14%로 뛰었다. 상호금융(0.93%→1.61%), 여전사(2.36%→2.77%), 저축은행(3.78%→3.94%) 등 대출금리가 높은 곳일수록 연체율도 높았다. 유일하게 보험사(5.85%→1.29%)에서만 연체율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0.66%→0.76%), 부동산·임대업(0.66%→0.76%), 도소매업(0.75%→0.88%), 음식·숙박업(0.73%→1.03%), 보건·사회복지(0.38%→0.52%) 등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금융위는 "자영업대출 규모가 몇 년째 증가한 반면 상환능력 심사가 소홀했던 데다, 지역 경기가 부진을 겪으면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 사무처장은 "자영업대출 건전성은 경기 여건에 민감한 만큼, 지역 경기가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부터 제2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본격 시행하고,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소득대비 대출비율(LTI)의 적정 운영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자영업자 금융지원도 계속 확대하는 한편,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자영업대출이 가계대출과 맞물려 잠재적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정밀 분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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