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별세 1주년…구광모 리더십 '이상무'
잡음 없이 '경영 승계' 완료된 LG…구광모 리더십 부각
'인화 LG'에서 '치열한 LG'로 변화하는 LG…경쟁력 UP
조우현 기자
2019-05-19 09:44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오는 20일은 고 구본무 LG 회장이 타계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LG는 고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별 다른 잡음 없이 구광모 회장으로의 경영 승계가 완성됐다. 본격적인 4세 경영이 시작된 LG는 성과 중심의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모 중이다.


19일 재계 등에 따르면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외부 자리에서는 말을 아끼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며 ‘뉴LG’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 11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장이 1년 만에 교체된 것이다. ‘인화’를 경영 이념으로 삼는 LG는 다소 성과가 더디더라도, 이를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공고했었다. 


때문에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LG는 좀처럼 쉽게 휴대폰 사업 본부의 수장을 교체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구광모 회장은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LG의 분위기가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또 지난 4월에는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통합‧이전한다고 발표하며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본부의 체질 개선을 꾀했다.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은 연간 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뿐만 아니라 경영 효율을 위해 그룹 내에 있는 4곳의 계열사를 정리하기도 했다. 


앞서 LG는 건축자재 시공전문기업인 하우시스이엔지를 LG하우시스로 흡수합병했고, LG생명과학 산하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사랑누리는 LG화학 산하 행복누리로 흡수했다. LG생명과학은 이미 2017년 LG화학으로 흡수합병된 상태다.


이밖에도 LG화학의 손자회사인 팜화옹은 자본잠식 등의 논란이 일며 청산하게 됐고, LG오너일가인 구형모씨의 개인회사였던 전자부품 제조기업 지흥은 지난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내부 계열사 뿐 아니라 타사와의 갈등도 ‘전면 돌파’로 승부 중이다. 지난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기술유출’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또 TV 시장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자의 QLED(퀀텀닷)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LG의 ‘인화 경영’이 지속될 경우,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성장을 위해 또 다른 경제모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전투조직”이라며 “‘인화’는 물과 공기 같은 것으로, 기본적으로 깔려야 하는 것이지 경영 모토로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구 회장의 이 같은 변화가 가능한 것은 ‘안정적인 승계’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 9215억원의 상속세 1차분을 마련했다. 또 LG 주식의 49.9%를 용산세무서 등에 담보로 내놓았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구 회장의 경영 승계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부회장은 지난 3월 LG전자 이사회를 통해 LG전자의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또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할 것이라고 내다 봤으나,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그룹 내 고문으로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대로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을 연다. 이번 행사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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