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등 LG 임원진 20일 추모식 참석…고인의 경영철학과 삶 되새겨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가 1년전 타계한 고(故) 화담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가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해,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 구광모 (주)LG 대표와 부회장단이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LG제공

추모식은 고 구본무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렀던 것처럼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LG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이 고 구본무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추모영상은 1995년 2월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돼, 20여년 이상 연구개발 투자로 개척한 이차 전지 사업과 OLED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워낸 끈기와 집념의 리더십 등이 소개됐다.

또 영상에는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한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인 ‘LG 웨이’ 선포,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글로벌 LG를 꿈꾸며 생전 마지막까지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의인상 제정 및 화담숲 조성 등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와 ‘자연’을 대했던 의미 있는 발자취가 담겼다.

한편 추모 영상에서는 고 구본무 회장과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이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회상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상대방에게 상당히 배려를 많이 해주고 본인하고 어려움이 없게끔 주위사람들에게 해준 것 같습니다”라며 “이차 전지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념의 승부사다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 모습. /사진=LG제공

이헌재 전 부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왜 구본무 회장이 돌아가고 나신 다음에 아쉬워했을까? 제가 볼 때 그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기도 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또 “지금 굉장히 어려운 때 아닙니까. 돌아가신 구 회장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있다면 기업체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항상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국적인 관점의 이야기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정말 다정한 분이셨습니다. 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구회장님께 배운 것을 실천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일본인 경영자를 많이 알고, 외국인 경영자도 많이 만났지만 그 중에서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훌륭합니다. 존경할 만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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