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출시 신차 12% V2X 시스템 장착 등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
5G 시대 자율주행 등 초연결 가속…안정적 기술 위해 반도체 필수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미래 자동차가 반도체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24년에 차량사물통신(V2X) 시스템이 장착된 승용차가 약 1120만대 생산되면서 전체 신차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V2X 시스템은 차량이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모바일 기기, 도로 등과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이 시스템에는 내구성과 성능을 겸비한 반도체가 필수다.

   
▲ 현대모비스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자동차 M.Billy. /사진=현대모비스

시장에서는 V2X의 확산이 반도체 수요 증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메모리와 프로세서 등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는 차량용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최근 발간한 보고를 살펴보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6%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률(13.7%)을 상회했다.

특히 5세대(5G) 통신 시대가 개막하면서 자율주행 등 자동차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5G는 4G 대비 10배 증가한 ㎢당 100만대 이상 대규모 단말의 동시접속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량과 거의 모든 전자기기, 센서들이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초연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관련기술과 제품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제품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일반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되는 제품보다 사용 환경과 수명 등에서 더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론칭한 삼성전자는 관련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독일 아우디에 오는 2021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 표준인 ‘ISO 26262 기능안전관리(FSM)’ 인증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ISO 26262 외에도 자동차 품질 경영시스템 ‘IATF 16949’와 자동차용 반도체 신뢰성 평가 규격인 ‘AEC-Q100’을 만족하는 신뢰성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엑시노스 오토 V9’과 업계 최고 수준의 ‘16Gb LPDDR4X D램’, ‘256GB eUFS’, LED조명 제품 등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해 메모리 기반의 ADAS, 인포테인먼트 시장 분석에 나선 SK하이닉스도 최근 LPDDR 등 D램 제품과 eMMC 등 낸드플래시를 자동차용으로 선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SK하이닉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에 따라 최근 주요 칩셋 업체와 전장 업체, 전기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들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산업 비중이 전통적인 모바일 기기 외에도 소비자 가전, 데이터센터, 자동차,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으로 다양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