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시세 이끄는 지역 '랜드마크' 부상…조망권 등 주거 강점 지녀
최근 청약 시장 높은 경쟁률 기록…풍부한 수요에 환금성 뛰어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분양시장에서 초고층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치솟는 모양새다. 높이 따라 집값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 서울 중랑구의 한 고층 주상복합 단지 모습. 기사는 사진과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21일 업계에 따르면,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인근 시세를 이끄는 데다 조망권 등 주거 강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축물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31층 이상 고층건물은 모두 2325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719만1912동)의 0.03%로 매우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200만132동 가운데 0.06%(1244동)을 차지하는데 그쳤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내 31층 이상 고층 건물 역시 전체(519만1780동)의 0.02%(1081동)에 불과할 만큼 희소성이 높다.

특히 고층 단지는 조망권과 일조권을 확보,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높아진 층수만큼 동 간격이 넓어지는 점도 특징이다. 또 시공 자체가 까다로운 고층 건물은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인지 31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는 청약성적도 우수하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3월 HDC현대산업개발이 대구 유성구 복용동 일대에 선보인 최고 35층 높이의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1순위 청약 결과, 143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0만6786명이 접수하며 평균 74.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분양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역시 99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8598명이 몰리며 38.9대 1의 평균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최고 40층 규모다.

고층 아파트는 높은 층수만큼 분양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최고 38층의 단지인 경기 의왕시의 ‘의왕 더샵캐슬(2021년 6월 입주 예정)’은 지난 3월 전용 84㎡(37층)가 5억7160만원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5억2810만원)에서 435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대구 중구의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2021년 9월 입주 예정)’ 역시 전용 84㎡(33층)가 지난 2월 최초 분양가 대비 최대 8900만원 높은 5억346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단지는 최고 34층 규모를 자랑한다.

고층 아파트는 분양권뿐 아니라 입주 이후에도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내 최고 40층 높이의 ‘수원SK스카이뷰(2013년 5월 입주)’는 5월 3주 기준 3.3㎡당 평균매매시세가 1495만원에 형성돼 있다. 정자동 평균매매시세인 1044만원을 훨씬 웃돈다. 

이 가운데 올 봄에도 31층 이상 높이의 고층 아파트 분양이 다수 예고된 상황이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5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일대 최고 39층 높이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2개 블록 내에 지하 4층~지상 39층 (총 8개동) 전용면적 84~218㎡ 아파트 705가구와 전용면적 69~79㎡의 오피스텔 142가구 등 총 8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5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일대 최고 35층 높이의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총 7개동) 총 679가구 중 전용면적 71~84㎡, 1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월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대 최고 45층 높이의 ‘힐스테이트 감삼’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45층(총 4개동) 전용면적 84~198㎡ 아파트 391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68가구 등 총 559가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의 경우 대체로 공급부지가 부족한 도심 내 공급되는 만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면서 “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이 뛰어난 데다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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