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위원장 "지배구조 개선, 경기 어렵다고 후퇴할 수 없어"
   
▲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앞줄 왼쪽부터) 주원식 KCC 부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신명호 부영 회장직무대행, 석태수 한진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이광우 LS 부회장,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박길연 하림 사장, 박상신 대림 대표이사, 김택중 OCI 사장, 유석진 코오롱 사장, 여민수 카카오 사장, 이강인 영풍 사장, 김대철 HDC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대규모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외 사업자들은 국내 사업자들과 달리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여민수 카카오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한 번 뒤쳐지면 추격이 어렵고, 기술 플랫폼이 적용되고 나면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여 사장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향해 "예전에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했던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등장을 막는 경우가 있다"며 "글로벌 산업계가 4차산업혁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IT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간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 폭이 넓어졌고, 기업들의 자발적 변화도 있었다"면서도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기업들도 공정거래질서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주주·협력사·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는 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현행법 엄정 집행 △기업들의 자발적 변화 촉구 △필요시 입법적 조치를 강조해왔다"면서 "지배구조 개혁은 기업 의사결정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후퇴할 수 없다"고 설파했다.

이어 "능력있는 중소기업에게 일감을 개방해달라. 경쟁입찰의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달라"며 "하도급 거래에서 중소 협력사의 권리가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은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그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명호 부영 회장 직무대행, 박근희 CJ 부회장, 석태수 한진 부회장, 이광우 LS 부회장, 이원태 아시아나 부회장, 주원식 KCC 부회장, 이동로 현대백화점 부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유석진 코오롱 사장, 박길연 하림 사장, 김택중 OCI 사장, 이강인 영풍 사장, 김대철 HDC 사장, 박상신 대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