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코스트코 결제 카드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뀌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새시대를 맞아 12개월 무이자할부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코스트코라는 '대어'를 놓친 삼성카드는 기존 코스트코 결제 카드 혜택을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사에 적용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여전히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사진=현대카드


24일 전국 16개 코스트코 매장과 온라인몰에서는 오직 현대카드와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기존 결제 카드인 삼성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제휴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엔 코스트코 매장·온라인몰에서 결제 시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를 최대 3%까지 적립해주는 '코스트코 리워드 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단순한 결제 서비스 파트너를 넘어 코스트코와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코스트코 고객들의 쇼핑 데이터를 공동 분석해 회원들에게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추천하고, 함께 코스트코 온라인몰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6개월, 5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에는 12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코스트코 결제카드 독점은 카드업계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15조9439억원으로 업계 5위,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 점유율은 13.2%로 업계 4위다. 

24일부터 현대카드가 독점 결제권을 가져온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은 3조9227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80%인 3조2000억원 수준의 결제가 현대카드로 이뤄질 것으로 추측된다.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0.7%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카드가 누릴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224억원에 달한다. 

이에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현대카드가 코스트코를 등에 업고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새로운 수수료 수익과 함께 새로운 고객 유치할 수 있는 유인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고객들은 코스트코에서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타 가맹점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고객 데이터도 많아지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굳건하게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삼성카드는 대어를 놓치며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손잡고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힘쓰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기존 코스트코 제휴카드의 서비스 대상을 코스트코에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할인점으로 변경했다. 코스트코에서 받던 혜택을 이들 할인점에서 받게 한 것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결제카드가 바뀐 24일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에서 이용 시 최대 5% 결제일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홈플러스 삼성카드'도 출시하고 나섰다.

다만 트레이더스와 홈플러스에선 삼성카드 뿐만아니라 시중 카드 모두 결제 가능하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삼성카드가 코스트코를 놓치며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며 카드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카드가 향후 시장에서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카드는 이 기회에 코스트코와 손을 잡고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카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순위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삼성카드도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신성장 동력을 찾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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