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6차 장외투쟁…“패스트트랙 사과·철회하면 국회 정상화”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여러분, 이 문재인 정권, 무슨 정권이라고 했죠? 맨 첫 번째는 무능 정권, 두 번째는 무책임 정권, 더 나아가서 이 정부에는 대책이 없어요. 무대책 정권이에요”

지난 18일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을 소화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스톱),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집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언제나처럼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연단에 선 황 대표는 쉰 목소리로 5만여 명 이상(한국당 추산) 운집한 당원과 일반 국민 앞에서 문재인 정권을 규탄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황 대표는 장외투쟁을 마무리하는 성격인 이날 집회에서 지금까지 느낀 소회를 밝혔다. 주된 초점은 경제 문제로 모였다. “전국 4000km를 달리면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탐험을 했다.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어렵고 힘든 우리 국민의 삶의 모습을 봤는데, 한결같이 살기 어렵다, 못 살겠다고 했다”고 운을 뗀 황 대표는 경남 창원의 탈원전·충남 공주보 해체 현장을 방문했던 기억을 전했다.

그는 “창원에 가봤다. 그 살기 좋던 창원, 이제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많은 돈을 들여서 원전 설비를 만들어놓고, 원전협력기업을 세워놨는데 이제 문 닫게 생겼다”며 “원전에서 일해 돈 벌고 아이 키우던 원전근로자를 다 해고한다는데, 그 근로자는 대한민국 근로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전력은 수입을 많이 내는 우량기업이었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수천억 적자기업이 됐다”며 “그렇게 되면 전기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오른 전기료는) 다 국민이 부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강 보 해체와 관련해서도 “멀쩡한 보에서 나오는 물을 가지고 농사짓고 잘살고 있는데, 난데없이 보를 철거한다고 하고, 부순다고 해서 물을 빼버리니까 농사짓는데 물이 말랐다”며 “그래놓고 다시 물을 모으겠다는데, 그 돈은 누구 돈인가. 국민 돈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은 무능한 정부 밑에서 고통받고 있다. 책임지지 않는 정권 밑에서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상인도 만나고, 자영업자도 만났다. 기업 하는 사람도 만났고, 청년도 만났고, 어머니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났다. 다 울고 있었다. 정말 제 가슴이 찢어졌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은 못 살겠다고 하는데, 이 정부의 대책은 세금을 더 걷어서 그 세금으로 메우겠다는 것이다. 내년 예산을 500조 원으로 편성하겠다는데, 불과 5~6년 만에 340조 원 예산이 500조 원이 됐다”며 “그 돈 제대로 쓰면 그래도 국민이 협조하겠지만, 막 퍼주고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돈을 막 풀고 있다. 국민 주머니를 쥐어짜서 표를 얻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엉터리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철회하면 국회에 들어가서 민생을 챙기겠다”며 “최저임금, 근로시간을 바로잡아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 연설 직후 한국당은 가요 ‘달의 몰락’을 틀었다. 본 집회에 앞서 공연을 펼친 가수도 같은 노래를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의 별명은 영문 성인 문(moon)에서 따온 ‘달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