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코스닥 상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단,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장준비 기업들의 상당수가 바이오 계열인 만큼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상장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의 신규상장이 다시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월 결산이 끝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기업은 25개, 스팩 합병까지 포함했을 경우 27개를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 2010년 이후 최대치다.

   
▲ 사진=연합뉴스


상장이 활발해진 데에는 올해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대체로 공모가 대비 높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웹케시의 경우 상장 후 4개월 만에 주가가 2.5배 올랐으며 천보, 이지케어텍, 현대오토에커 등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 14곳 중 11곳이 공모가를 웃도는 선에서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신규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들 중에는 특히 바이오 계열 기업들이 많다. 현재 수젠텍이 청약을 마무리지었고, 항암치료제와 당뇨합병증을 개발 중인 압타바이오, 바이오 정밀의료기기 업체인 마이크로디지탈 등이 이달 말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치과용 영상진단장비업체 레이, 한국바이오젠, 중국 보난자제약(완제의약품업체) 등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하반기까지로 시야를 넓히면 SK바이오팜을 비롯해 SK매직, 롯데쇼핑 리츠, 호반건설 등 ‘대어’들이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들어 불거진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장이 활발해진 점에 대해 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상장수 기업들이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종 특성상 한두 가지 재료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어 투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흐름으로 갈지 알 수 없는 만큼 중국 회사들의 상장에 대해서도 주의 깊은 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처럼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을 경우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신규상장주들의 경우 주가 흐름이 특히 불안정할 때가 많다는 점에 유념해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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