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 인사들 총선 관련 요직 배치"
"친문 공천 위한 '정치신인 20% 가선점' 제도화"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최근 당 산하의 민주연구원에 인재영입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친문 핵심' 인사들을 총선과 관련된 요직에 배치했다. 당내외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에 대비한 당 전략과 공천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2018년 1월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좌), 탁현민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018년 9월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전종수 북한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우) /사진=연합뉴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3일 민주연구원장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임명한데 이어, 지난 19대 대선 캠프에서 전략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이근형 원지코리아컨설팅 대표를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민주당 홍보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친문 인사들이 당내 요직으로 입지를 구축함에 따라 당정 소통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기류가 있지만, 과거처럼 친문 라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총선 공천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견제의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총선과 관련된 요직에 친문 인사들이 장악하게 되면서 '현역 의원 기득권' 축소라는 목소리와 함께 비문과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경계심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민주당은 바뀐 공천룰을 통해 정치신인의 폭을 고위 관료를 넓히고 친문을 공천해주기 위한 제도와 명분으로 20% 신인 가선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일했던 사람이나 장관 출신도 선거에 한 번도 출마하지 않으면 '정치신인'이라고 인정해주니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4일 취임 직후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이에 대해 "총선 승리의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팀'이 되겠다"며 "민주당 안에 '친문재인'과 '비문재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안팎의 '공천 물갈이' 전망에 "수혈할 때 몸안의 피를 빼내고 하지 않는다"며 "헌혈을 하면 새 피와 기존 피가 어우러진다"고 반박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연구원장은 연구원장이고 당이 선거를 치른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정치신인 20% 가산점'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 이번 총선에 청와대 출신 친문 인사를 대거 출마시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민주당의 정치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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